AI 기술 등 첨단시스템 도입 통한 ‘스마트 보육환경 구축’ 큰 성과 거둬”
“영유아 흥미 유발과 영유아·학부모 만족도 제고 위한 보육서비스 혁신”
“저출생 문제 해결위해 상생형 직장어린이집 확산 정책 적극 추진해야”
박종길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베이비타임즈=임지영 기자] 근로복지공단(이하 공단)이 근로자의 고용안정 및 육아 부담 해소를 위한 공공보육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단은 특히 공공직장어린이집에 AI 기술 등 첨단 시스템 도입을 통한 ‘스마트 보육환경 구축’ 등 영유아의 흥미를 유발하고 영유아와 학부모의 만족도를 제고하는 보육서비스 혁신을 꾀해왔다.
아울러 2023년 AR 교실, 2024년 AI 푸스스캐너, 2025년 AI 행동분석시스템을 보육프로그램으로 도입해 스마트 보육환경 구축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AR 교실은 2023년 천안어린이집 등 7개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올해 7월까지 전국 31개 어린이집에 설치 완료했다.
AR 교실은 실제 체험하기 어려운 놀이와 안전활동 등 다양한 가상현실을 수시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영유아들의 정서 안정과 안전 의식 제고 효과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공단은 AI 교실 등 ‘스마트 보육환경 구축’ 효과성 검증을 통해 직장어린이집을 포함해 전국 모든 어린이집으로 이 프로그램의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베이비타임즈는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일·가정 양립 선도형 어린이집으로 전국 37개 공공직장어린이집 운영하며 AI 기술을 활용한 AR 교실 등 첨단 시스템 도입을 통한 ‘스마트 보육환경 구축’, 미래 공공보육 혁신에 앞장서는 박종길 공단 이사장을 만나 어린이집 운영 철학과 가치, 스마트 교실의 실질적 현장 적용사례들을 들어봤다.
다음은 박종길 이사장과 일문일답.
Q. 근로자의 고용안정 및 육아부담 해소를 위한 공공보육 혁신 계획은?
A. 우리 근로복지공단은 중소기업 및 저임금·영세사업장 근로자의 육아비용 절감과 양질의 보육서비스 제공을 위해 두 가지의 공공보육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1996년 창원어린이집을 시작으로 2022년 인천 송도어린이집까지 전국 37개 어린이집을 건립하여 직접 운영하고 있고, 또 하나는 전국 3개의 직장보육지원센터를 두고 직장어린이집 설치, 인건비·운영비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공단어린이집은 공공보육기관으로서 외형적 성장보다는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희망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다문화 지역에는 융합하는 특성화 보육을, 근로시간이 불규칙한 근로자를 위해서는 야간연장 보육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장애통합 및 장애 전문보육 등 공공보육기관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3년부터 공단은 기존의 획일화된 보육시스템에서 벗어나 보육아동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 보육환경 구축’을 미래 핵심전략으로 수립하고 AI 기술 등 첨단 보육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AR교실, 2024년에는 AI푸드스캐너, 2025년에는 AI행동분석시스템을 순차적으로 도입하였으며, 미래에는 아동학대 예방 등 안전 분야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근로복지공단이 어린이집에 구축한 AR교실에서 영유아들이 증강현실(AR) 프로그램을 활용해 각종 가상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근로복지공단 제공)
Q. 스마트 보육환경 구축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신다면?
A. 2023년 처음 도입한 ‘AR교실’은 증강현실을 이용하여 안전, 놀이 등 각종 가상체험을 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우천 등 기후 사정이나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 자유롭게 안전예방교육과 다양한 놀이를 제공합니다.
2024년 도입한 ‘AI푸드스캐너’는 보육아동의 식사 전·후 식판을 촬영하여 섭취량과 영양성분 분석 후 학부모에게 헬스케어 리포터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집과 가정에서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식습관 지도를 할 수 있습니다.
올해 도입한 ‘AI행동분석시스템’은 AI 기반 관찰시스템을 통해 보육아동의 하루 일과를 3차원으로 분석해 아동의 활동량, 교우관계, 놀이선호도 등의 객관적 데이터를 제공하여 아동의 발달지연, ADHD(과다행동장애) 등 개인별 발달 특성을 조기 파악할 수 있게 합니다. 보육교사가 매일 작성하는 보육일지를 행동분석리포터로 대체하여 보육교사 업무량의 혁신적 경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스마트 보육환경 프로그램을 공단 운영 37개 공공직장어린이집 모두에 구축했는지요?
A. 37개 어린이집 모두 구축된 것은 아닙니다. 공단의 스마트 보육환경 프로그램은 수요조사를 기본으로 어린이집별 특성과 자유의사를 존중하였고, 일부 어린이집은 공간부족 등 장소적 특성으로 인해 설치하지 못했습니다.
올해 9월 말 현재 ‘AR교실’은 31개 어린이집에, ‘AI푸드스캐너’는 28개 어린이집에 설치했습니다. 올해 처음 도입된 ‘AI행동분석시스템’은 2개 어린이집에 시범운영 중으로, 향후 효과성 검증 후 더 확대할 예정입니다.
근로복지공단이 공공직장어린이집인 곰달래어린이집에 구축한 AI푸드스캐너 프로그램을 통해 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곰달래어린이집 이미경 원장과 재원 어린이. (사진=근로복지공단 곰달래어린이집 제공) Q. 스마트 보육환경 프로그램을 구축한 어린이집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새로운 보육프로그램 도입으로 인한 보육교사 업무량 증가, 자녀의 식사·행동 등 어린이집 내 일과 공개로 인해 학부모들이 자녀가 잘 놀지 못하거나 식사를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불만 민원이 증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프로그램 운영 과정에서 프로그램 취지에 맞는 보육 효과가 나타나고, 보육교사와 아동의 자연스러운 프로그램 적응, 학부모 또한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 자녀에 대한 궁금증 해소로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Q. 프로그램의 효과적 운용을 위해 교사들의 전문성 개발 지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A. 그렇습니다. 개발업체로부터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오작동 등 기술적 오류 등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교사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공단 운영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학부모가 만족하다면 이 프로그램을 전국 어린이집에 확대하면 좋지 않을까요?
A. 공단어린이집이 도입한 스마트 보육시스템을 비롯한 우수보육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전국 직장어린이집을 비롯한 모든 어린이집에 홍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공단은 정부, 지자체 등 우수보육프로그램 공모전에 참여하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상, 보건복지부 장관상 최우수상 등 41개 상을 받았습니다. 이들 수상작을 우수보육프로그램 자료집으로 만들어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공단 및 직장보육센터 홈페이지에 게시하였고, 직장어린이집에 중점적인 홍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단이 운영하는 전국 37개 어린이집은 지역 개방형 직장어린이집으로, 직장어린이집의 시험·검증(Test Bed)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앞으로 정부 부처와 협의하여 스마트 보육시스템 도입이 어려운 직장어린이집에 대한 지원방안 검토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Q. 프로그램을 전국 직장어린이집에만 구축하더라도 많은 예산이 필요할 텐데, 재원은 어떻게 마련했나요?
A. 공단 운영 어린이집의 첨단 보육프로그램 도입에 소요된 재원은 매년 예산계획에 따라 보육료 수입 등 자체 예산을 통해 마련하였습니다. 전국 직장어린이집 도입에 따른 예산은 설립기관 및 정부 부처와 협의해 재원 마련 방안을 찾을 계획입니다.
근로복지공단이 어린이집에 구축한 AI행동분석시스템을 통해 영유아의 하루일과를 분석해 학부모에 제공한 데이터. (사진=근로복지공단 제공)
Q.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절실한 보육 정책을 꼽는다면?
A. 국내 저출생 문제는 청년들의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 고용문제, 높은 주거비용, 양육의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결혼과 출생을 포기하는 인구가 많아서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고용문제의 관점에서 가장 절실한 정책은 ‘상생형 직장어린이집’ 확산을 추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상생형 직장어린이집은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직장어린이집을 설립하거나 대기업·지자체가 부지나 비용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자녀가 함께 이용하는 공동직장어린이집을 말합니다.
상생형 직장어린이집이 필요한 이유는 직장어린이집 설치의무가 부여된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젊은 인력 채용과 유지를 위해 직장어린이집 설치의 필요성은 높지만, 재정부담, 장소 부족, 추진 주체 부재, 수요부족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직장어린이집 설치가 쉽지 않고, 결혼과 출산 이후에는 육아로 인해 근로가 단절되는 위험도 있습니다.
이러한 직장보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 지원 아래 상생형 직장어린이집을 확산 정책을 추진하고, 모든 근로자의 양육 부담을 줄이고 근로의 지속성을 높여 저출생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Q. 박 이사장님의 유아 보육에 대한 실행사항을 잘 들었습니다. 어쩌면 지자체의 공공보육보다도 근로복지공단의 앞서가는 공공보육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공공보육의 한 축으로서 앞으로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A. 근로복지공단의 보육사업은 궁극적으로 일하는 근로자 가정의 보육 지원을 통해 근로자가 일과 가정에서 서로 균형을 맞춰 행복한 삶을 꿈꾸고, 나아가 국가적 위기인 저출생을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 중심의 시설 개선, 친환경 시스템 도입, 아동학대 예방을 통해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여 근로자인 학부모가 언제나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근로시간이 유동적인 학부모를 위해 유연한 시간제로 운영되는 보육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맞춤형 공적 보육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아울러, 상생형 직장어린이집 확충을 위해 정부 부처와 지자체, 대기업과도 지속적인 협의와 제도개선을 통해 모든 근로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보육 환경을 구축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