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엄빠들의 육아 동지도 매칭
저출산에도 성장한 키즈산업
어린이집 아이의 행동 세밀하게 분석
어머니 데이터 분석해 육아 친구도 추천
부모는 물론 주변에서 키즈 상품 구입
이전 같으면 평행선을 달렸을 어린이집 교사와 학부모의 대화다. 논쟁을 끝낸 것은 인공지능(AI)이다. AI 스타트업 플레이태그의 영유아 행동 분석 서비스 ‘스토리라인’을 보여주면 학부모들이 수긍한다는 게 일선 어린이집의 설명이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폐쇄회로TV(CCTV)로 아이의 행동을 분석한 AI가 수치를 들며 아이의 특성을 알려준다. ‘어린이집에서 걸음 수가 반 친구보다 최대 다섯 배 많고, 교우 관계 시간은 30% 정도 적다’는 식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적극적으로 참여한 활동 프로그램, 대화를 가장 많이 한 친구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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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으로 들어간 AI
AI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선생님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플레이태그는 AI 기반 행동 분석 기술을 활용해 어린이집 등의 영유아 행동을 기록하는 솔루션인 스토리라인을 개발했다. 부모의 동의를 받아 폐쇄회로TV(CCTV)로 찍힌 아이의 행동을 AI로 분석한다. 이 회사를 창업한 박현수 대표는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3차원(3D) 행동 복원 인식 분야의 전문가다. 플레이태그는 100여 개 교실에 스토리라인을 제공 중이다. 박 대표는 “기술을 고도화해 아이의 전체적인 발달 상태도 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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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에도 키즈산업 성장 이유
최근 영유아 대상 스타트업의 성장이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핵심 이용자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출생아 수는 2018년 32만6822명에서 지난해 23만명으로 5년 새 30%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키즈산업은 커지고 있다. 국내 아동·유아용품(온라인 거래액 기준)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3조6152억원에서 5조2426억원으로 45% 늘었다. 업계에서는 ‘텐 포켓(10개의 주머니)’이라 불리는 현상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가 귀해지면서 부모는 물론 양가의 조부모와 이모, 고모, 삼촌 등이 지갑을 연다는 뜻이다.
저출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관련 예산을 늘린 것도 키즈 산업을 키웠다. 정부의 저출산 대응 예산은 2018년 26.3조원에서 지난해 48.2조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런 영유아 관련 시장의 변화에 벤처캐피털(VC)도 움직이고 있다. 유아 전용 AI 챗봇 개발사 카티어스, 육아 전문 쇼핑몰 운영사 오비터스, 아동복 재판매 스타트업 뭉클 등이 최근 설립 초기에 시드 단계 투자를 받았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