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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14][테크월드] AI가 내 아이 관찰도 대신해줄까...플레이태그의 ‘행동 분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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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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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태그 조우성 부사장 인터뷰
“행동은 모든 서비스·산업과 연관…행동 분석으로 서비스 품질 높일 것”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텍스트로 검색하던 시대가 이미지, 영상이 주가 되는 세상으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이미지나 영상을 인공지능(AI)이 활용하고 예측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2022년 설립한 플레이태그는 컴퓨터비전 기반의 인공지능(AI) 행동분석 기술 기업으로 ‘행동 분석’을 강조한다. 행동 예측이 가능하다면 서비스 품질의 향상도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플레이태그의 자동 알림장 솔루션 ‘스토리라인’이다.

최근 테크월드는 플레이태그의 조우성 부사장을 만나 행동 분석 기술의 잠재력과 이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플레이태그 역량과 향후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조 부사장은 2023년 5월 플레이태그에 합류해 현재까지 사업개발 및 마케팅 전략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플레이태그 합류 전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상무를 역임했으며 신세계 인터내셔널에서 이커머스 구축 및 운영을 총괄하기도 했다.

 

▶ 행동 분석 기술의 잠재력, AI 알림장 ‘스토리라인’으로 실체화

회사는 ‘행동 분석’을 강조한다. 영상 속에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객체의 행동을 정확히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다면 한 차원 높은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조 부사장은 “근로자와 협동 로봇 관계, 쇼핑의 소비자 행동 등 대부분의 서비스 비즈니스는 행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며 “행동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서비스 품질이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점에 착안해 플레이태그는 행동 분석 기술을 ‘스토리라인’으로 실체화했다. 스토리라인은 알림장 작성을 위해 교사들이 사진을 찍고 글을 작성하고 선별하는 활동하는 과정을 대신하는 서비스다.

다각도의 동기화된 카메라로 여러 사람의 행동을 촬영한 비디오 및 활동 공간을 3차원으로 복원한다. [자료=플레이태그]
다각도의 동기화된 카메라로 여러 사람의 행동을 촬영한 비디오 및 활동 공간을 3차원으로 복원한다. [자료=플레이태그]

여기서 핵심은 AI가 모든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정량화된 수치로 자동 제공하는 데 있다. 플레이태그에 따르면 다각도로 설치된 8개 카메라로 여러 사람의 행동을 촬영한 후 이 움직임을 ‘3차원 시계열 데이터(XYZ+time)’로 표현한다. 이후 이 데이터를 각 사람의 외모, 얼굴, 형태로 이용해 고유 ID를 식별하게 되는 데 이런 과정으로 장기간 아이의 추적이 가능하게 된다.

조 부사장은 “기존 행동 분석 업체들은 X·Y만의 2차원 분석에 그쳤지만 플레이태그의 기술은 여러 사람의 행동이 아닌 각 한 명의 행동을 감지하고 그것을 3D로 조합한 후 분석하게 된다”며 “물리적·동적·사회적 상호작용을 한꺼번에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A가 ‘어떤 친구와 친한지’, ‘호기심을 가장 가지는 것은 무엇인지’ 등도 확인 가능하다. 부가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교사는 교육 및 돌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수 있는 셈이다. 학부모들 역시 자녀의 관심사나 교우 관계, 행동 등을 사진과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다.

실제로 서비스를 적용한 이후 교사가 1개의 관찰일지를 작성하는 시간이 평균 30분에서 5분으로 단축됐다. 이에 따른 교사와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약 80%로 높다.

조 부사장은 “본래 (영유아) 교사의 목적은 아이들을 보육하고 잘 관리하는 건데 알림장을 작성하기 위해 사진 찍고 분류하는 시간이 너무 많이 들었다”며 “스토리라인은 교사에게는 업무 시간을 줄여주고 부모들은 정량적인 데이터를 얻어 실질적인 정보를 얻게 해준다. 상담 과정 역시 수월하게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스토리라인을 통해 각 아이의 정량적 행동분석 데이터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자료=플레이태그]
스토리라인을 통해 각 아이의 정량적 행동분석 데이터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자료=플레이태그]

 

▶ AI 기반 이점으로 입소문 난 스토리라인

플레이태그의 사업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가령 어린이집 내 열악한 네트워크 환경이라든지 직장 어린이집의 보안과 방화벽 문제 등 진입 장벽도 있었다. 다만 좋은 제품은 소비자가 먼저 찾는 것처럼 플레이태그의 사업도 성장 궤도에 올랐다.

조 부사장은 “초기에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할 때만 하더라도 혹시나 하는 개인정보 문제 때문에 교사와 학부모들의 우려도 있었다”며 “그러나 AI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이상한 데이터도 없고 능률적으로 아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이점들이 입소문을 타 지난해 하반기 제공 기관이 크게 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의견을 얻고 싶어서 서울, 경기, 강원 등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국공립, 민간, 직장 등 유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플레이태그는 35기관 70클래스(반)에 스토리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까지 체결한 계약 기준으로 보자면 45기관 97클래스(반)에 이른다. 올해 계약 300개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출산에 따른 악영향은 없을까. 조 부사장은 오히려 영유아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은 줄지 않고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과거 선택의 폭이 제한됐을 때는 (학부모들이) 가정 어린이집을 많이 선택했지만 요즘 국공립 어린이집이나 프리미엄 시장이 늘면서 타겟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저출산이지만 영유아에게도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은 오히려 늘고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양승갑 기자]
플레이태그는 글로벌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사진=양승갑 기자]

 

▶ 글로벌 진출은 필수 과제…시니어 영역까지 서비스 목표

향후 플레이태그는 글로벌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언어의 장벽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행동 분석 기술 특성상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미국 및 영어를 사용하는 동남아 영유아 시장이 대상이다.

조 부사장은 “영유아 행동 분석은 언어장벽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숙명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플레이태그는 영유아 행동 분석을 시작으로 기술을 지속 고도화해 적용 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해당 기술은 치매나 각종 노인 질환 등 의료 분야뿐만 아니라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미래 작업 현장에서 행동 분석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로봇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플레이태그는 시니어 대상으로 낙상 등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스토리라인 실버’를 개발 중이기도 하다. 스토리라인 실버는 지난해 10월 GS 그룹과 서울대기술지주가 주최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서 헬스케어/웰에이징 분야에 선발되기도 했다.

조 부사장은 “행동이라는 것은 결국 모든 서비스와 산업과 연계되므로 이런 행동 분석을 잘하게 되면 서비스의 품질이 올라가고 사람들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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